[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공교육 전문가 집단인 경기진학지도협의회(이하 경기진협)가 내신 5등급제 첫해였던 2025학년 고1 1~2학기 성적을 반영한 5등급제 기준 배치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1학기 기준 배치표를 최초 공개하며(관련기사: [단독] 5등급제 기준 2028 배치표 ‘최초 공개’) 눈길을 끈 데 이어 이번엔 2개 학기 누적 분석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교과전형 기준 ‘인서울’ 합격선은 5등급제 평균 1.583등급(누적비 9.06%)으로 추정된다. 이는 9등급제로 환산할 경우 2.45등급 수준이다. 덕성여대와 명지대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최상위권인 1.000등급(누적비 1.20%)에서는 교과전형 기준 고려대 정치외교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학종 기준 서울대 지역균형 인문계열, 서울대 일반 컴퓨터공학부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학기 대비 과목 수가 2배로 늘어난 12과목 성적을 반영한 결과, 성적 분포가 더 촘촘해지며 내신 변별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과목 1등급 비율은 1학기 1.74%에서 1, 2학기 누적 기준 1.2%로 감소했다. ‘올 1등급’ 유지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경기진협은 “과목이 누적될수록 학생 간 미세한 성적 차이가 더 정밀하게 드러난다”며 “5등급제에서도 교과전형 변별력은 충분히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2028대입부터 본격 반영되는 내신 5등급제는 지난해 고1부터 본격 적용된 새로운 내신 평가 방식이다. 경기진협은 협력교 63개교 1만6110명의 성적을 취합해 공통국어/공통수학/공통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등 12개 과목 석차등급을 기준으로 누적비를 산출했다. 이를 2025학년 대학별 교과전형/학종 70%컷과 비교해 지원 가능 모집단위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분석은 기존 1학기 분석보다 과목 수가 두 배로 늘어난 12개 과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5등급제에서 내신 분포가 실제로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주는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 경기진협은 “1학년 성적만으로 대입 결과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2, 3학년 성적 비중이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점을 학생과 학부모가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등급제 기준 ‘인서울 합격선’ 1.583등급.. 9등급제 환산 2.45등급>
경기진협에 따르면 5등급제 기준 1.583등급이 교과전형 기준 인서울 합격선으로 추정된다. 누적비는 9.06%이며 9등급제로 환산하면 2.45등급이다. 인문은 덕성여대 고교추천 글로벌융합대학(인문), 자연은 명지대 학교장추천 환경시스템공학전공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보다 상위권에서는 1.500등급에 서울과기대 행정학과와 인하대 환경공학과, 1.417등급에서는 숭실대 금융학부와 세종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상위권인 1.000등급(누적비 1.2%)에서는 교과전형 기준 고려대 정치외교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학종 기준 서울대 지역균형 인문계열, 서울대 일반 컴퓨터공학부까지 지원 가능 범위로 분석됐다.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커트라인으로 예상되는 1.333등급(누적비 5.15%)에서는 교과전형 기준 시립대 경영, 국민대 미래융합전공(B)와 학종 기준 서강대 정치외교, 시립대 컴퓨터과학부 등이 제시됐다.
학종의 경우 합격선이 더 낮아진다. 5등급제 기준 2.000등급 이하여도 인서울 일부 학과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00등급은 서울과기대 학교생활우수자 행정학과와 아주대 ACE 프런티어과학학부에 합격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며, 2.167등급 역시 덕성여대 덕성인재Ⅱ 글로벌융합대학(인문), 2.500등급은 외대 학종 헝가리학과, 2.583등급은 광운대 광운참빛인재 경영학전공, 2.917등급은 한경국립대 잠재력우수자 동물응용과학전공 등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5등급제 “전 과목 1등급 1.2% 불과”.. ‘학기 누적되며 변별력 강화’>
경기진협 분석에 따르면 5등급제에서도 과목과 성적이 누적되며 내신 변별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공통국어/공통수학/공통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등 12개 과목 평균 석차등급 1.000(등급합 12) 학생은 전체 1만6110명 가운데 1.2%인 193명에 불과했다. 이는 1학기 기준 1.74%(271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과목 수가 늘어나면서 최상위권에서도 한 과목 이상 2등급을 받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학기가 누적될수록 ‘올 1등급’ 유지는 더욱 어려워졌다. 실제로 석차등급 평균 1.083은 12과목 중 11과목 1등급, 1과목 2등급, 1.167은 10과목 1등급, 2과목 2등급에 해당한다. 석차등급 산출 과목이 늘어나면서 평균 등급 간격은 0.083 단위로 더 촘촘하게 형성됐다. 1학기 분석 당시 0.167 간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학기 누적에 따라 성적 분포가 더 세밀하게 갈라진 셈이다.
특히 동일 누적인원 구간에서도 성적 격차가 더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경기진협 관계자는 “예를 들어 최상위권 구간의 경우 1학기 분석에서는 환산 9등급 점수 차이가 0.29였지만, 1~2학기 분석에서는 0.34로 확대됐다. 이는 학생 간 미세한 성적 차이가 입시 결과에 더 정밀하게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5등급제 도입 이후 동점자가 늘어 내신 변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과목 수가 누적될수록 오히려 성적 분포가 더 정교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1, 2학기 성적 반등 사례 확인.. “올 1등급 집착보다 장기 레이스 관점 필요”
이번 분석에서는 성적 반등 가능성도 확인됐다. 1학기에서 일부 과목 2등급을 받았던 학생이 2학기에서 성적을 만회해 최상위권으로 올라온 사례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대로 1학기 전 과목 1등급이었던 학생도 2학기에서 일부 과목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경기진협은 ‘올 1등급 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계속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며 “평균이 1점대 초반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좌절하거나 성급히 정시로 방향을 바꾸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2학년이 본격적인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2학년부터 일반선택/진로선택 과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과목 난도와 수강 인원이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성적 변동폭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기진협은 5등급제에서도 교과전형의 변별력은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목 수가 늘어날수록 석차등급 평균의 경우의 수가 많아지며 성적 분포가 더욱 촘촘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 역시 5등급제 내신 체제의 실제 분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1학년 성적만으로 대입을 단정하기보다는 2, 3학년까지 이어지는 긴 학업 레이스 관점에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2학년 교육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