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올해 수능의 난도는 어떨까. 11월13일 2026수능이 치러지는 가운데 올해는 과연 수능 만점자가 몇 명이 나올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만점자가 11명으로 다수 발생한 만큼, 올해는 다소 변별력 있게 출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6월모평의 경우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9월모평은 변별력 있는 적정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수능에서는 N수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별 필요성이 증가, 평가원 역시 수능에서 변별력 있는 적정 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10년간의 수능 난이도를 살펴보면 첫 통합형 수능인 2022수능은 만점자 단 한 명을 배출하며 이전 수능 체제에서 만점자 3명을 배출한 2017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 2023수능의 경우 국어는 전년보다 쉬웠고 수학은 전년 대비 만점자가 3분의1 수준으로 줄면서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역별 표준점수(이하 표점) 최고점은 국어 134점, 수학 145점을 기록하면서 수학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다. 킬러 배제 후 첫 수능이었던 2024수능은 국어 표점 최고점 150점, 수학 148점의 ‘역대급 불수능’으로 출제됐다. 영어 역시 1등급 비율이 4.71%에 불과하며 한두 과목만 어렵게 출제된 기존의 수능과 달리 국수영 모두 어렵게 출제된 역대급 난도를 보였다. 가장 최근인 2025수능은 만점자가 11명으로 최근 5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어 표점 최고점은 139점으로 전년보다 11점 낮아졌으며 수학은 140점으로 8점 낮아졌다. 국수영 모두 평이하게 출제돼 탐구가 최상위권 변별에 관건이었다.
수능 난이도는 만점자 수, 과목별 만점자 비율, 만점자 표점으로 가늠할 수 있다. 만점자 수가 적고 비율이 낮을수록, 표점이 높을수록 그해 시험이 어려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잣대가 된다. 만점자 표점 역시 난이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표점이 올라간다. 만점자 표점과 1등급컷 표점의 격차가 클수록 상위권 내에서도 변별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24수능의 경우 국어 만점 표점은 150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1등급컷은 133점으로 17점 격차가 발생했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컸다는 점을 시사한다.
올해 수능의 경우 적정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치러진 9월모평 역시 적정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통합수능 5년 차인 만큼 평가원 역시 난도 조절에 요령이 생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11명이나 나온 만큼 이번 시험은 변별력 있게 출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6학년도 수능도 지난해에 이어 초고난도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교육과정 내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수준으로 출제될 예정이다. 6월과 9월 모평의 출제 경향을 보면, 문항 구성은 평이하되 중상 난도 문항의 정답률이 낮은 편이었다. 때문에 ‘풀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 과목 만점자 비율로 본 수능 난이도>
최근 10년간 전 과목 만점자가 가장 많았던 수능은 2016수능으로, 16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전년인 2015수능의 29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면서 ‘물수능’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10년간으로 살펴보면 최대치다. 재수생을 중심으로 1등급 비율이 높았다. 2017수능은 만점자가 3명으로 적었지만, 2018수능은 다시 15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2019수능 9명, 2020수능 15명, 2021수능 15명, 2022수능 1명, 2023수능 3명, 2024수능 1명, 2025수능 11명 순이다.
가장 최근인 2025수능은 국수영 모두 평이하게 출제된 시험이었다. 영역별 만점자는 국어가 1055명(0.23%), 수학이 1522명(0.34%)으로 국어는 2022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수학 역시 최근 3년 새 최대치다. 영어 1등급 비율은 6.22%로 전년 4.71%보다 상승했다. 주요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탐구가 최상위권 변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탐구는 전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 사탐의 경우 9과목 중 6과목이 지난해보다 표점 최고점이 상승했으며 과탐은 2과목이 상승했다. 특히 사탐의 생활과윤리가 77점, 윤리와사상이 73점, 과탐의 화학Ⅱ가 73점으로 높은 표점 최고점을 기록했다. 선택과목 유불리 역시 발생했다. 사탐 표점 최고점의 경우 생윤(77점)과 정법(66점)이 11점 차이가 났으며, 과탐은 화Ⅱ(73점)와 화Ⅰ(65점)이 8점 차이가 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의 난도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년 N수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 출제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이하게 출제됐던 6월모평과 달리, 9월모평은 상위권 변별을 위한 문제가 출제됐다. 일각에서는 ‘평가원이 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최근 평가원 모의고사인 9월모평의 경우 국어 표점 최고점은 143점으로 2025수능보다 4점 상승했다. 표점 최고점자(만점)는 80명으로 2025수능 1055명, 2026학년 6모 1926명에 비해 상위권도 매우 어렵다고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 표점 최고점은 140점으로 2025수능 140점에 이어 변별력 있게 출제되는 기조가 유지된다. 표점 최고점자는 1189명으로 2025수능 1522명, 6모 356명과 비교하면 상위권에서는 어려웠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과목별 난이도 어땠나>
- 국어 표점 최고점.. 2024수능/2019수능 ‘최고’ 2016수능A형/2018수능/2023수능 ‘최저’
지난 10년간 국어 난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단연 2024수능이다. 국어 만점자가 0.01%에 불과해 표점 최고점은 150점, 만점자는 64명에 불과했다. 표점 최고점이 높은 것으로 따져보면 2019수능도 150점으로 높았다. 응시인원 52만8589명 가운데 만점자는 148명으로 0.03%에 불과했다. 1등급컷 표점인 132점과도 가장 큰 격차를 보이며 ‘역대급 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어 만점자가 가장 적었던 수능은 2022수능이다. 응시인원 44만6580명 가운데 28명만 만점을 받았다. 1등급 표점인 131점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1등급 비율은 4.01%다. 국어 만점자도 0.01%에 불과해 표점 최고점이 149점이었다.
가장 쉬웠던 해는 A/B형으로 구분해 실시한 2016수능 A형과 통합출제된 2018수능과 2023수능이 각 134점으로 가장 낮은 표점 최고점을 기록했다. 만점자는 2016수능 A형 2198명, 2018수능 3214명, 2023수능 371명이었다. 표점이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만점자는 많지 않았다.
- 수학 표점 최고점.. 2024수능 148점 ‘최고’ 2025수능 140점 ‘최저’
수학의 경우 2022수능부터 수학 공통과목에 선택과목인 미적분 기하 확률과통계로 나눠져 치러졌다. 기존 가(B) 나(A)형의 수능과는 비교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공통+선택과목 체제 이후 표점 최고점은 140점 이상을 유지해왔다. 가장 최근인 2025수능이 140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직전 수능인 2024수능이 148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24수능은 42만6625명 중 단 612명만 만점을 기록하며 0.14%로 만점자가 가장 적었다.
1등급 구분 점수 역시 2025수능이 131점으로 가장 낮았다. 2024수능과 2023수능이 133점, 2022수능이 137점이었다. 최고점과 격차가 클수록 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1등급 비율은 2025수능이 4.11%, 2024수능과 2022수능이 4.2%, 2023수능이 5.26%였다.
- 영어 2018수능 절대평가 이후 2019수능 ‘최고’ 2021수능 ‘최저’
2018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진행된 영어의 경우 2024수능의 1등급 비율이 4.71%로 가장 낮았으며 2021수능이 12.66%로 가장 높았다. 첫 절대평가로 치러진 2018수능 영어는 절대평가 전환과 동시에 역대 최다 1등급 비율을 기록했다.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 응시인원 52만8064명 중 5만2983명으로 10.03%나 됐다. 상대평가를 실시했던 연도 중 1등급 비율이 가장 많았던 2012수능 6.53%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가장 최근인 2025수능의 경우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은 6.22%로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4.71%와 비교하면 적정 난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의 경우 모평의 영어 난도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1등급 비율이 6모는 19.1%로 절대 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고치였던 반면, 9모는 4.5%로 널뛰었다. 전문가들은 6모와 9모의 난도 차가 급격한 만큼 올해 수능 난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