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N수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 4명 중 1명이 또 다시 N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N수 입학생의 23.4%가 또다시 재수를 결심했다. 특히 자연계와 공학/예체능계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의약계열은 전체 대비 N수 재도전 비율은 낮지만, 입학자 절반이 N수생일 정도로 이미 ‘N수가 기본값’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6수능 응시자 중 N수생은 18만2277명으로 N수생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한 N수’의 중심에는 정시가 있다. 수능 중심의 정시는 반복학습에 유리하고, 사교육 인프라가 집중된 강남3구와 교육특구가 사실상 주무대가 됐다. 서울대 정시 신입생 중 강남3구 출신 비율은 25.6%로, 수시 지균(3%)의 8배에 달했다. 정시확대 이후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사교육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시확대 이후 고착화한 N수 구조가 고소득층 중심의 사교육 의존을 고착화해 계층 간 교육격차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N수생 가구의 42.8%가 월소득 500만원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36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N수를 택하는 학생들의 가구 소득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대입 경쟁이 청년층의 사회 진입을 늦추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한다.

<N수생 4명 중 1명 ‘또 N수’.. 정시 중심 무한N수 굴레 고착화>
N수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 4명 중 1명은 또 다시 N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김문수(더불어민주) 의원에 제공한 ‘N수생 사교육비 조사 모델 개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2024년 N수로 입학한 학생의 23.4%가 또 N수를 준비한다고 답했다. ‘무한N수’가 심각한 것이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자연계열이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 예체능계열 또한 평균보다 많았다. 통합형수능과 정시확대가 함께 추진되며 자연계열의 N수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의약계열은 높은 선호를 지닌 만큼 전체 계열 중에서 가장 적었다. 단, 입학자 중 N수생 비중은 50% 내외로 매우 높았다. 사실상 의약계열은 N수가 기본이 된 셈이다.
N수를 결정한 이유는 전체적으로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해서’가 40.3%로 가장 많았다.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32.5%로 높았다. 이어 ‘합격한 학과에 만족하지 않아서’ 10.5%, ‘희망하는 학과에 합격하지 못해서’ 9.9%, 기타 6.8% 순이다. 특히 ‘N수를 했음에도 희망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68.1%였으며, 희망하는 전공에 입학하지 못한 경우는 47.9%였다. 조사는 17개 대학의 N수생 1753명의 설문조사 응답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N수의 주된 대입통로는 역시 ‘수능 한 줄 세우기’ 전형인 정시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 특성상 정시는 재수생의 무대이며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는 수도권과 강남3구의 전유물로 자리잡았다. 재수학원 단과학원 등 사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정시 올인과 N수가 비교적 유리한 것.
실제로 정시확대 이후 서울대는 물론, 최상위권 입시인 의대까지 사교육을 뒷배로 한 교육특구의 비중이 확대됐다. 2024학년 서울대 정시 일반 신입생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사교육 메카인 서울 강남3구 출신은 25.6%였다. 수시 지균이 3%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이상의 차이다. 서울대 역시 “수능전형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시에서 사교육 기관이 집중된 지역의 입시 성과가 높은 것은 확인된다”며 정시에서의 거주지 효과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미래를 책임질 인재들이 장기간 대입에만 매달리는 현상은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사회적 낭비라고 지적한다. 특히 공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사교육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은 18만2277명을 기록, 또 한 번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돈 있는 집이 N수’ N수생 가구 소득 800만원 이상 ‘최다’.. “사회 불평등 심화”>
심지어 사회불평등까지 심화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강남3구와 교육특구를 배불리는 전형이 바로 정시라는 것. 실제로 N수 입학생의 월평균 가구 소득을 살펴보면, 42.8%가 월소득 500만원 이상이었다. ‘잘 모르겠음’을 제외하면 800만원 이상이 2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8.6%),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7.6%), 4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7.1%), 600만원 이상~700만원 미만(5.8%), 700만원 이상~800만원 미만(5%),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3.7%), 200만원 미만(3.5%) 순이다. 500만원 이상이 42.8%에 달한다.
N수는 인강, 단과학원, 종합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구조라 경제적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정의 학생이 유리하다. 연구진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명목)이 364만 원(국가지표체계, 2024)인 점을 고려하면, N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의 가구소득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N수생 발생을 지역적 특징과 연결해 분석하면, N수 현상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재생산, 지역 격차 확대에 따른 지방소멸 등 사회적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됨”
특히 가구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N수생은 타 학생들보다 사교육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연구진은 고소득 가구의 사교육 의존도가 고교를 이어 N수까지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구 소득 800만원 이상인 N수생 집단의 85.5%가 사교육 경험이 있었고, 이는 타 집단을 상회한다. 특히 이들은 고교 재학 당시에도 80% 이상 사교육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습자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N수생이 경험한 사교육 유형은 △인터넷 강의(70.5%, 복수응답) △대입 종합반 학원(35.6%) △단과 학원(34.1%) 순이었다. 인강은 필수적으로 활용하되, 타 사교육을 같이 활용하는 형태 역시 다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