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서울대 신입생 자퇴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4 서울대 신입생 자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입생인 1학년의 자퇴 인원은 2021년 161명, 2022년 204명, 2023년 235명으로 3년째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학기에도 11명의 신입생이 자퇴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학기의 경우 자퇴 규모가 보다 커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시40%로 정시 문호가 확대된 상황 속, 2025의대증원까지 맞물리며 의대 합격으로 인한 이탈 인원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대 신입생의 2학기 자퇴의 경우 타 대학 의대 합격으로 인한 자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자퇴 역시 공대 농업생명과학대 자연과학대 등 자연계열 단과대학에서 다수 발생했다. 2021년부터 2024년 1학기까지의 자퇴인원을 살펴보면 공대가 187명으로 가장 많고 농생대가 127명, 자연대가 76명이다. 정원 자체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집결된 모집단위에서의 의대 행렬도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과도한 의대 진학 열풍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의대 진학을 목표로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질수록 이공계열 학과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해지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정시 확대 방침과 통합 수능 시행이 맞물리면서 의대 문호가 대폭 열린 이상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의대라면 재도전하겠다는 학생이 많다. 여기에 2025의대증원까지 겹치면서 의대열풍은 심화한 상황이다.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다년간 수능 준비에만 전념하는 것은 분명한 사회적 낭비다. 첨단 산업의 발전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공계열 인재들을 과학 분야로 이끌 만한 매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1~2024 서울대 신입생 자퇴 611명 ‘급증’>
백승아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대 신입생 자퇴생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2021년부터 2024년1학기까지 자퇴를 택한 서울대 신입생은 611명이다. 특히 자퇴생은 최근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61명, 2022년 204명, 2023년 235명의 추이다.
통상 자퇴는 대입 결과가 나오는 2학기에 집중되지만 올해는 1학기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1학기 자퇴생은 11명이다. 지난해 1학기 1명, 2022년 1학기 7명, 2021년 1학기 6명과 비교하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 자퇴생 중 공과대학 자퇴생 수가 187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생명과학대학 127명(20.8%), 자연과학대학 76명(12.4%), 사범대학 62명(10.1%), 인문대학 33명(5.4%), 사회과학대학 29명(4.7%) 순이다. 일각에서는 최상위 학부인 서울대 이공계열조차 의대 입시의 중간 단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 학년 자퇴 ‘정시가 수시의 2배’.. 정시40%의 폐해>
특히 서울대의 경우 신입생뿐 아니라 전 학년 자퇴율로 살펴봐도 최근 4년간 자퇴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9년 1.32%(자퇴생 273명/재적학생 2만1279명), 2020년 1.48%(317명/2만1404명), 2021년 1.9%(405명/2만1333명), 2022년 1.94%(412명/2만1286명), 2023년 2.03%(436명/2만1432명)다. 특히 그간 1%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2%대에 돌입했다.
전형별 자퇴 현황으로 살펴보면 정시 합격생의 자퇴율이 수시 합격생의 2배 수준이었다. 21일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퇴생의 입학전형별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정시 합격생의 13.9%(자퇴 187명/모집 1345명)가 자퇴를 택했다. 수시 7%(138명/1970명)의 2배 수준이다. 전형별로 살펴봐도 정시-수능일반은 14.4%(174명/1209명)로 수시-학종지균 6.6%(37명/562명)의 두 배를 웃돌면서 격차가 더욱 뚜렷했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의 성격과 성적 한 줄 세우기 전형의 한계는 높은 정시 이탈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정시 수능전형의 경우 수능 성적으로 선발해 학생의 학과 관심도를 확인할 수 없다. 학생 역시 지원 시 입결을 최우선순위로 고려해 성적 순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대학생활 적응도가 낮아 이탈하기가 쉽다.
이미 서울대는 정시의 한계를 느끼고 정시40% 폐지 추진까지 나섰다. 서울대는 올해 1월29일 ‘2028학년 서울대 대입전형 개편을 위한 대입정책포럼’을 열고 수시/정시 선발 비율 재고를 요청했다. 정시확대와 의대 선호가 맞물려 학생 미등록과 휴학, 자퇴가 급증하자 2023학년부터 정시에 교과평가를 반영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었다. 입시전형 개선에 40%로 고정된 정시 비율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도입해 윤석열 정부가 유지 중인 정시40%룰 폐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정시 부작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전형별 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에 입학할 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대입에 매몰되며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도 사회적 낭비이며, 본래부터 의대가 아닌 서울대에 뜻이 있던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