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정부가 학종 선발 골자의 지역인재전형 개편을 추진한다. 교육부가 정을호(더불어민주)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도 교육부 예산'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인재전형 고도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2029년까지 총 사업비 123억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의약계열과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형 고도화는 지역입학사정관 확보를 통한 학생 1인당 평가 내실화를 뜻한다. 학생을 다방면으로 평가하는 학종을 지원하고, 다중면접 등의 전형요소를 추가해 보다 꼼꼼하게 지역 정주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계에서는 드디어 교육부가 현장이 요구하는 방안을 가지고 왔다며 반색하고 있다. 그간 교육부는 2022대입개편과 함께 내놓은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학종 축소와 정시 확대를 추진하고, 학생부 비교과 항목을 축소해오며 ‘학종 손발 자르기’에 앞장섰다. 하지만 최근 높아지는 대학 중도탈락률과 지역인재 수도권 이탈 현상에 학종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사업에 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2027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지역인재전형의 다각화가 기대된다. 2026학년의 경우 이미 전형계획이 발표돼 기존 지역인재전형의 모집인원을 확대하는데 그치겠지만, 2027학년의 경우 면접 신설 등 전형을 다각화하고 학종 지역인재전형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정량평가전형의 정성평가 반영 움직임처럼 교과전형에 면접이 추가되거나 아예 정성평가 중심의 학종을 대폭 확대하는 등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인재전형 확대/고도화 추진.. ‘학종 중심 지역정주 인재 양성’>
정부가 내년부터 지역인재전형 학종 선발 확대를 추진한다. 교육부가 정을호(더불어민주) 의원실에 제출한 '2025년도 교육부 예산'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인재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입학사정관을 확보하고 지역인재전형의 학종 운영을 지원한다. ‘지역인재육성지원 사업 개요’를 살펴보면, 사업 계획은 크게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육성 △지역인재전형 확대/고도화 △입학전 교육과정 운영으로 구성된다.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사업비 123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먼저 비수도권 4개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역인재전형 확대/고도화의 경우, 지역인재전형을 위한 특화모델을 개발하고 지역입학사정관 확보를 통한 학생 1인당 평가를 내실화 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역정주인재 선발을 위해 인재를 다면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 전형이 안착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컨데 다중면접 등 평가 요소를 투입하는 식이다. 지역인재 확대와 지원은 의약계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역인재 의무선발 대상인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 뿐 아니라 거점국립대 주요 이공계열과 수의대까지도 범위를 넓혀 적용할 계획이다.
<’드디어 반영된 학종 확대 목소리’ 2027학년 학종 지역인재전형 확대 예상>
이미 교육계에서는 학종 중심 선발 필요성을 강조해온지 오래다. 한 지방의대 입학처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지역인재 선발 시 학종을 더 선호한다. 모집단위 관련 활동이 학생부에 담겨있기 때문. 학종 합격생의 이탈률이 적은 것도 이 점에 있다. 꾸준히 모집단위 관련 관심을 보여온 학생이 대학에서도 적응률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대 관계자 역시 “교과전형으로 입학한 애들이 반수를 많이 한다. 내신 1등급을 갖고 있으면 계속 반수에 써먹을 수 있다. 고3 현역에게는 너무 불합리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학종 축소의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대학가에서도 교과전형과 정시를 중심으로 중도탈락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되는 가운데, 지역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선 학종이 적합한 전형이라는 데 동의한 셈이다.
다만 교육부의 교과전형 중심 지역인재 선발에 대한 원인 분석이 잘못됐다. 사업 설명에는 ‘지역인재전형이 입학사정관 확보 문제로 대부분 교과전형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종을 지원하되 지역정주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전형 개편을 유도’한다고 나와있지만, 사실상 대학에서 학종 비중을 늘리지 못하는 덴 사정관 확보뿐 아니라 다른 이유도 크다. 공정성 강화방안 이후 정부가 학종이 마치 불공정 전형인 것처럼 몰아갔을 뿐 아니라 서류 축소로 주요 평가요소를 모두 폐지했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도 학종이 지역 정주 인재를 선발하는데 적합한 전형인 걸 알지만 이미지도 좋지 않고 손발잘린 학종을 크게 확대하기란 어려웠던 셈이다. 실제로 2025학년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1913명 중 교과전형의 규모가 1078명으로 가장 크고 학종이 449명이다.
다만 교육부가 전형 개편의 필요성을 인지함에 따라 2027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지역인재 학종 선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26학년의 경우 이미 2026전형계획을 발표해 전형 신설은 어려워도 이미 있는 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반면 2027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전형 운영이 가능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