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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중3은 맵시 나는 새 교복을 살 때가, 고1은 더욱 길어진 아이폰…아니, ‘야자’를 받아들일 때가, 고2는 아침, 점심, 저녁을 악으로 때우는 고3이 될 시기가 오고야 말았다.
짐작하듯 오늘의 주제는 ‘공부’이다. 자세히는 방학 중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의 장’에 빠져들까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미 2013년 스터디 플래너를 빼곡히 채웠으니 공들인 계획은 건드리지 말라며 눈살 찌푸리기도 한다. 그러나 웬만한 입시 보도들을 실컷 본 후라도 이 글은 마음으로 새겨 읽기를 바란다. 활력 잃은 문자들로 여러분을 두 번 기죽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독자의 마음 한편에 충분히 녹아들만한 필자의 잔소리 몇 자를 적었다. 많지는 않다.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에게는 차분히 출발선에 설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장황한 학습 계획을 세운 학생들에게는 부담을 조금은 덜라는 충고로 전해질 것이다.
▷나만의 목표를 크고 진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기록하라.
“3월 모평 [국어 2, 수학 3, 영어 2등급], 6월 모평 [전 영역 평균 2등급] 돌파!!!”
“△△대 □□학과 수석합격!!! 기.필.코!”
…
방학 동안 끝없는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손수 적은 뚜렷한 목표를 꺼내보며 그 유혹을 걷어차야 한다. 한 번 물러지면 제 탄력을 되찾기 힘든 것이 학습의욕이다. 집념을 넘어 집착의 지경까지 이르도록 그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운다. 고3의 11월까지 날카로움을 잃지 말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라. 땀 흘리고 콧물 훔치며 공부하여 직접 세운 목표를 꼭 거머쥔다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를 무장시켜라!
목표는 자극제를 넘어 ‘충격제’가 되어야 한다.
▷’터전’을 알고 ‘나’를 알고.
새로이 주어진 학습 공간, 중학교 과정에 비해 늘어난 교과목, 바뀐 입시환경으로 머리가 아프더라도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다면 환경에 재빨리 적응하는 것이 좋다. 머릿골 썩힐 시간이 없다. 어차피 비빌 땅, 고르고 다져 더 없이 친해지자. 특히 고3은 올해 변화된 A/B형 수준별 수능에 대한 특징과 희망대학의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미리 파악해두자.
더불어 자신의 모의수능 점수, 내신, 취약과목, 학습량, 공부패턴을 철저히 분석한 후 출발점을 설정하고 학습 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단, 과도한 계획은 아니 세운만 못하다.
▷아는 얘기 또 하는 건 그만큼 ‘진리’이기 때문!
예비 고1 - 중학교 국어가 교과서 위주의 암기학습이었다면 고등학교 국어는 긴 지문의 신속한 해석, 다양한 작품에 따른 응용문제 해결력, 낯선 용어의 숙지능력을 요한다. 독서습관은 물론, 현대 및 고전작품을 부지런히 읽으며 친숙해지고 어휘학습도 꾸준히 해나가자.
방학 중 수학은 ‘개념정리’에 몰두하자. 모의수능을 치르면 꼬이고 꼬인 응용문제를 접하게 된다. 겁부터 먹지 않도록 개념부터 잡아놓는다면 3년간의 ‘수학공포’는 확실히 감소할 것이다.
영어는 어떻게 잡아야 할까? 대다수가 독해와 듣기 위주의 학습을 위해 무작정 읽고 듣는 것에 급급해하는 경우가 많다. 옛말에 ‘알아야 면장(免墻)을 한다.’라고 했다. 문장 해석도 단어를 알아야 가능하고 원어민의 재빠르고 무미건조한 발음도 아는 만큼 들린다. 따라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단어장’ 1권을 통달하라. 그 중요성을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다. 치밀하고 치열하게 어휘를 정복해라. 매 영어시간, 독해할 차례가 불쑥 찾아올까 가슴 졸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입시마라톤의 출발선부터 전력을 쏟아 붓는다면 좋은 결과는커녕 완주도 할 수 없게 된다. 꾸준한 페이스를 위해 교과, 수능, 여가시간을 적절히 순환시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 고2 - 고3의 기운을 피부로 접할 시기가 왔다. 입시제도 경향 파악, 내신과 더불어 수능공부 증량이 필요하며 수시와 정시를 대비하여 목표 학과도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수시전형을 위한 후회 없는 내신관리는 물론, 특별전형을 노리는 학생들은 외국어 성적이나 관련 자격증을 뒤늦지 않게 취득해야 한다. 최근 늘어나는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며 대학진학에 가장 유리한 길을 미리 모색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때부터 포털사이트 대신 입시정보 사이트를 시작페이지로 설정해두자.
예비 고3 - 모의고사 점수를 받아들며 울고 웃을 때가 왔다. 3월 13일을 시작으로 6월, 9월, 10월에 시행되는 모의수능 일정을 체크하자. 단계적으로 점수를 올린다는 생각으로, 내신도 신경을 쓰되 수능 준비에 70~80% 에너지를 쏟는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라. 촉박한 고3이라는 이유로 개념은 무시한 체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우를 범하진 말자. 부족한 기본개념, 취약 단원과 내용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여 방학이 끝나기 전에 보완을 해두어야 한다.
▷각오하라.
엄마의 회초리가 닿기도 전에 매 맞는 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찡그리듯 새로운 시작점에 설 때의 긴장과 두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받는 압박을 혼자 피하려 하지 마라. 보통보다 더 아파할 필요도 없다.
11월이 훌쩍 지나기 전까지, 우리가 보는 모든 하늘은 언제나 잿빛이다.
나 자신을 공략하고, 때론 나 자신을 속이고, 끝내는 스스로를 정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교 1등에게 져도 된다. 나보다 3등 쳐진 놈에게 몇 번 져도 된다.
단, 나 자신과 맞서 무너진다면 그때는 게임오버다.